본문 바로가기
일기장

나란 사람... 참 많이 변했다...

by ZephyrosFF 2019. 9. 21.
반응형

나란 사람... 참 많이 변했다...


오랜만에 장문의 글을 하나 남겨볼까 한다.

사실 특별하게 장황한 이야기를 쓸 생각은 없지만, 한 사람과의 대화에서 그동안 내가 참 많이 바뀌었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하나 써보려고 한다.

 


 

이바닥에 들어오기전에... 그러니까 sm이란걸 하기 전에 나라는 사람은 사실 19금에 관련된 것에 크게 감흥이 없었다.

섹스, 망가, 그 외 기타 성인이 되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담배나 술...

그때나 지금이나 내 기준에 따르면 나는 만화책과 게임,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들(그 당시에는 전공 공부...)을 할 수 있으면 족하다고 생각했다.

남자? 개나 줘버려, 공대라 주변에 남자는 많았으나  나는 그들에게 단 한 번도 눈길을 준적이 없었다.

 

그때까지의 삶은 집 - 학교 - 과외 - 집. 참으로 순수했다.

자취를 한 이후에도 자취방 - 학교 - 과외 - 집 으로 코스는 동일했고, 부모님과 큰 전쟁을 치르기전까지 나는 남자나 술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큰 사건을 계기로 부모님과 갈라섰고 그 이후로 통제되지 않는 삶에 하나의 일탈로서 시작했던 것이 바로 SM, 아라곤왕국이었다.

 

이 당시의 나는 정말 막나가는 사람이었는데 주변에는 그게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었는지... 

꽤 많은 사람을 이때 만났고 그 때의 연으로 간간히 연락하는 사람이 여즉 3~4명은 남아있다.

처음에는 채팅방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고 한달여가 지나서 정모에 처음나갔다.

카페도 가본적이 없었고 술집도 교수님과 연구실 회식이외에는 거의 전무했던 나는 내 주량조차 제대로 몰랐었는데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던가... 나는 참 미친짓 많이 하고 다녔던거 같다.

 

처음보는 사람들과 생각외로 쉽게 친해지고 쉽게 만나면 한없이 내성적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점점 사라져갔다.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사람들을 만났고 아무겁없이 부어라 마셔라 술을 마셨으며 한두달 사이 그간 만났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연을 쌓아갔다. 매일같이 모임에 나가고 사람을 만나고 관심없어 성에 눈을 뜨고 흥분과 만족을 위한 관계가 아닌 외로움에서 벗어나기위한 관계,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탈을 위한 관계였으나 나는 그것으로 족했고 나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 여러 사람과 지속적으로 만났다.

 

일견 위험하게 보일수도 있는 이 상황, 이 관계가 사실 꽤나 안전했다.

소극적으로 대처했을 대부분의 펨, 여자들과 달리 나는 수시로 많은 모임(번개, 정모)에 참석했고 그 모임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지속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런 사람들과 한 번, 두 번, 세 번, 만나다 보면 그 사람이 보이고 어느정도 거짓이 섞여있을지라도 나도 그리고 상대방도 어느정도 서로를 파악하기에는 충분했다.

위험했던 만남은 없었고, 좋은 경험,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 때부터 약 1년반 ~ 2년을 아라곤에서 꽤나 열심히 활동했는데, 1년쯤 지나서 보니 내가 가진 연락처 중에서 이 바닥 사람들만 500명이 넘더라... 지속적으로 연락하지 않더라도 말이야. 이때는 오픈카톡이나 라인이 생기기 전이니 그럴만 했지만 참 단기간에 많이 만나기는 했다. 그저 먹고 마시기 위한 모임만으로...

 

어영부영 시간이 자나고 난 그사이 두번의 연애와 몇 명의 파트너를 두었다. 일플은 손에 꼽았고 그 중 내가 DS을 할 일은 생기지 않았고,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SW에서  D로, 다시 SD로 성향을 갈아타야했다. 어떤 성향이 나를 제대로 표현하는지 알 수 없었고 나 라는 사람 자체가 꽤나 특이하다면 특이했고 무엇보다 나는 성적흥분이나 만족도보다는 그 관계자체에 목마른 사람이었다.

 


 

SM이란것을 처음 알게된것은 고등학교 1학년, 아니 중학교 3학년때 일 것이다.

이때의 나는 학교만 가면 아픈 학생이었는데 중학교 3년을 기점으로 꽤 많은 것이 달라졌었다.

선도부에 속하게되면서 보다 활동적이 되었고 이 선도부에서 반은 다르지만 다음 고등학교 3년을 함께할 절친을 몇 알게되었다. 그리고 그들과 나의 취미는 만화책만은 정말 잘 맞았다. 그리고 이때 BL과 GL을 알게되었다. 사실 나는 순수한 코믹스만을 탐하던 사람이었는데 이때부터 몇몇 순정만화를 읽기시작했다. 그렇다고 BL이나 GL에 손을 뻗은것은 아니었으나 이 때의 친구들은 서코, 부코등을 열심히 다니던 나름의 덕후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또 새로 배운게 있었으니 그게 P2P였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그 사이트에서의 포인트를 모으는 방법으로 친구들이 추천해준것이 야동을 2-3개 다운받아 함께 공유하는 것이었다.

 

그 야동이 참으로 대단해보였다. 그저 공유만 해도 하루에 수 명 내지는 수십명이 받아갔고 나는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도대체 무엇인가 궁금해서 그 영상을 보았는데 그게 Hogtied 였다. 본디지와 성고문이 주가되는 이 영상은 내게 꽤나 충격적이었나 그 충격만큼이나 호기심이 동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다만 어려서는 도대체 왜 이런걸 하지? 라는 생각을 하며 단어를 검색해보는게 전부였고 그 당시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았었다.

 

 


쓰다 지쳐서...

왜 이렇게 생각하는대로 안쓰여지는지...

뒷이야기는 다음에...

반응형

댓글